이번 주 이슈 · 2026. 07. 17.

건국 250년, 분열된 미국이 유일하게 합의하는 용기 — 명예훈장

The Best of US: How Medal of Honor Defines True American Valor

건국 250년, 분열된 미국이 유일하게 합의하는 용기 — 명예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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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데이터에 잠긴 F1, 그래도 '사람'이 이긴다 — 윌리엄스의 재건

How Formula 1 Stays Human—Behind the Scenes With Atlassian Williams F1 Team

포뮬러 1은 세계에서 가장 기술 집약적인 스포츠로, 11개 팀이 한 해 최대 2억 1,500만 달러(약 3,290억 원)를 들여 차를 만든다. 윌리엄스 팀 대표 제임스 볼스(James Vowles)는 이를 "1,000분의 1초를 향한 집요한 추구"라 부른다. 뉴스위크는 이번 호 무대 뒤 취재에서, 데이터에 잠긴 이 스포츠가 어떻게 '인간적'으로 남는지를 윌리엄스를 따라 마이애미 그랑프리부터 영국 본사까지 들여다봤다. 차 한 대당 데이터 채널이 5만 5,000개에 이르지만, 윌리엄스 드라이버인 태국계 영국인 알렉스 알본(Alex Albon)은 레이싱을 여전히 "자동차와의 춤"이라고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말한다. 알본에 따르면 좌석은 몸에 꽉 맞게 감싸여 드라이버는 한 경기에 체중이 최대 3.6kg 빠지고, 코너에서 전투기 조종사에 가까운 중력을 견딘다. 데이터는 보조 수단일 뿐 감각을 대체하지 못한다고 그는 말한다. 센서는 뒷날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알려주지만, 차가 안정적인지는 결국 드라이버가 느낀다는 것이다. 위험도 현실이다. 레이스 주말에 숨진 드라이버가 30명을 넘고, 1994년에는 전설적 드라이버 아일톤 세나가 윌리엄스 차를 몰다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1977년 프랭크 윌리엄스(Frank Williams)가 세운 이 팀은 1980~90년대 컨스트럭터스 챔피언십을 아홉 차례 제패했지만 이후 그리드 후미로 밀려났다. 2023년 챔피언 팀 메르세데스 출신으로 합류한 볼스는 "기술을 핵심에 두고" 팀을 재건하며 애틀라시안·VAST 데이터, 그리고 클로드 AI를 만든 앤트로픽과 손잡았다. 그러나 그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던진 핵심은 기술이 오히려 쉬운 투자라는 것이다. 기술은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쓰는 만큼, 사람과 문화야말로 팀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며, F1에는 기계와 한 몸이 되는 '검투사' 같은 드라이버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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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마돈나, 랜치 드레싱, AI 연애 — 이번 주 문화 단신

The Register: Madonna, Ranch Dressing & AI Relationships

뉴스위크의 문화 단신 칼럼 '레지스터'가 전하는 이번 주 소식들이다. • 연애에 지친 일부 사람들이 인공지능(AI)을 장기 연애 상대로 삼고 있다. 상담기관 밴티지포인트 카운슬링(Vantage Point Counseling) 조사에서 응답자의 28.16%가 AI와 연애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 무산됐던 마돈나 전기영화가 애플TV에서 되살아난다. 영화의 화려한 출발과 좌초 과정이 배우 겸 제작자 세스 로건(Seth Rogen)의 할리우드 풍자 시리즈 '더 스튜디오' 시즌2의 스토리로 다뤄지며, 마돈나와 당초 마돈나 역에 내정됐던 배우 줄리아 가너(Julia Garner)가 모두 출연한다. • 앤 해서웨이가 인스타그램으로 셋째 임신을 깜짝 공개해 화제가 됐다. 올해 개봉 예정작만 다섯 편인 그에게는 가장 큰 '2026년 프로젝트'인 셈이다. •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가 7월 중순 개봉하면서 호메로스의 500쪽짜리 고전이 때아닌 여름 필독서가 됐다. 학생과 영화광 모두 아이맥스 70mm 속 맷 데이먼을 만나기 전 원작 완독에 매달리고 있다. • 월드컵을 보러 온 외국 팬들이 미국식 소스 랜치 드레싱에 푹 빠지자, 미 교통안전청(TSA)이 16온스(약 470ml)짜리 병은 기내 반입이 안 된다고 공지하기에 이르렀다. 식품기업 크래프트는 인스타그램 농담을 아이디어 삼아 여행용 랜치 소스 팩을 실제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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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오스틴 파워'와 '그린치'의 귀환…밀레니얼 향수에 올라탄 할리우드

Millennial Favorites Austin Powers and the Grinch Are Back

밀레니얼 세대가 사랑한 코미디 고전 두 편이 나란히 속편으로 돌아온다. 마이크 마이어스(Mike Myers)는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Trevor Noah)의 월드컵 관전 스트리밍 방송에서 코미디 시리즈 '오스틴 파워' 4편 제작을 직접 확인해 줬고,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짐 캐리와 론 하워드(Ron Howard) 감독이 크리스마스 고전 '그린치'(How the Grinch Stole Christmas) 속편을 위해 다시 뭉친다고 보도했다. 밀레니얼 향수는 이미 검증된 흥행 공식이다. 되살아난 공포영화 '스크림' 시리즈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무비'의 성공이 보여줬듯 할리우드는 이 흐름에 온전히 몸을 실었다. 뉴스위크는 한 세대의 유머 감각을 빚어낸 이 코미디들의 귀환을 반기며, 돈벌이보다는 선물에 가깝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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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에미상 맞대결 — 리사 쿠드로, 진 스마트의 연승을 끊을까

An Emmy Showdown: Will Lisa Kudrow End Jean Smart’s Winning Streak?

7월 8일 에미상(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TV 시상식) 후보 발표를 앞두고, 뉴스위크의 H. 앨런 스콧(H. Alan Scott) 선임에디터는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경쟁이 이미 두 사람의 대결로 정리됐다고 본다. 시트콤 '프렌즈'로 낯익은 리사 쿠드로(Lisa Kudrow·HBO '컴백')와 미국 TV의 베테랑 진 스마트(Jean Smart·'해크스')다. 두 작품 모두 최근 호평 속에 막을 내렸고('해크스'는 다섯 시즌, '컴백'은 20년에 걸친 세 시즌), 둘 다 이미 에미상을 받은 TV의 아이콘이라 관건은 후보 지명이 아니라 누가 트로피를 가져가느냐다. 스마트는 '해크스'로 이 부문을 4년 연속 수상했다. 반면 쿠드로는 TV 코미디 역사에 남을 독보적 연기로 꼽히는 '컴백'의 밸러리 체리시 역으로는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고, '프렌즈'로 받은 여우조연상이 유일한 에미 트로피다. 스콧은 서사가 더 강하고 수상을 향해 작정한 듯 캠페인을 벌여 온 쿠드로의 우세를 점친다. 다만 누가 이기든 이 두 연기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우리 문화는 이미 승자라고 그는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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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영 워싱턴', 신화가 되기 전의 청년 워싱턴을 그리다

A New Film Reveals the Untold Life Story of George Washington

미국 건국 250주년에 맞춰,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잘 알려지지 않은 청년기를 그린 영화 '영 워싱턴(Young Washington)'이 공개된다. 존 어윈(Jon Erwin) 감독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라는 실험이 성공한 것 자체가 있을 법하지 않은 기적처럼 느껴졌다며, 국부가 되기 전 고난과 실패 속에서 단련된 청년의 영웅 서사가 여태 영화로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정작 주인공은 영국 배우다. 첫 주연을 맡은 22세 윌리엄 프랭클린-밀러(William Franklyn-Miller)는 미국에서 나고 자랐다면 부담감에 스스로 위축됐을 텐데 외부인이라 오히려 호기심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며, 워싱턴이 젊은 시절 공부한 예법서 '예의와 품위 있는 처신의 규칙(Rules of Civility and Decent Behavior)'을 연기의 바탕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벤 킹슬리(Ben Kingsley), 켈시 그래머(Kelsey Grammer) 같은 대배우들 앞에서 느낀 공포조차, 당시 상급자들 앞에 선 말단 청년 워싱턴의 긴장과 겹쳐 오히려 연기에 보탬이 됐다고 한다. 영화는 워싱턴의 업적만큼 실패도 감추지 않는다. 그래머는 어린 시절 자기 마음에 지펴졌던 미국 역사에 대한 불씨를 관객에게도 옮기고 싶다고 했고, 킹슬리는 관객이 '워싱턴도 우리와 같은 사람'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이 영화를 미국인이 지금도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자질을 빚어낸 인물에게 바치는 생일 헌사로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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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전장에서 스크린으로 — 할리우드 전쟁영화의 원형이 된 명예훈장 실화

Battlefield to the Big Screen: The Real Stories of Hollywood’s Heroes

불가능한 상황에 홀로 맞서는 군인, 전투의 향방을 바꾸는 몇 초의 결단. 할리우드 전쟁영화의 이 전형은 각본가가 발명한 것이 아니라는 데서 명예훈장 특집 커버스토리에 딸린 이 기사는 출발한다. 미군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의 공적서마다 되풀이되는 실제 이야기의 구조이며, 그래서 수훈자들의 실화는 할리우드 대표 전쟁영화들의 뼈대가 돼 왔다. 남북전쟁 때 남군 기관차를 탈취한 최초 수훈자들 앤드루스 레이더스(Andrews' Raiders)의 작전은 '대기관차 추적'(The Great Locomotive Chase·1956)으로 영화화됐고, 수훈자 출신 배우 오디 머피(Audie Murphy)는 '지옥에서 돌아오다'(To Hell and Back·1955)에서 1945년 프랑스에서 홀로 독일군을 막아낸 자신의 실화를 직접 연기한 뒤 4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랙 호크 다운'(2001)은 1993년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추락한 헬기 조종사를 지키려 사수 불가능한 위치를 고수한 델타포스 저격수 게리 고든(Gary Gordon)과 랜디 슈가트(Randy Shughart)의 하루를 그렸고, '핵소 고지'(2016)는 무기를 들지 않고도 오키나와에서 75명을 구한 의무병 데즈먼드 도스(Desmond Doss)의 이야기로 장르의 공식을 뒤집으며 아카데미 2개 부문을 수상했다. 할리우드가 이 실화들에 빠져든 것은 액션 때문만이 아니라 진짜 있었던 일이고 주인공들이 실존 인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기사의 결론이다. 말미에는 '제너럴'(1926)부터 '디보션'(2022)까지 수훈자들이 등장한 30편 가까운 영화·시리즈 목록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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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두 개의 전선에서 싸웠다 — 차별로 미뤄진 명예훈장

A War on Two Fronts: Delayed Justice for Medal of Honor Recipients

1945년 8월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이 2차대전 명예훈장 수훈자 28명을 치하했을 때, 그 자리에 선 이들은 전원 백인이었다. 흑인 100만 명 이상이 참전했는데도 그랬다. 이전 전쟁들에서는 소수인종 수훈자가 나왔지만, 20세기 초 거세진 인종주의가 2차대전 흑인 참전용사들의 무공을 묻어버렸다. 2차대전 흑인 수훈자들을 다룬 책을 쓴 군사사 저술가 로버트 차일드(Robert Child)는 이들이 해외의 적과 국내의 차별이라는 두 개의 전선에서 싸웠다고 말한다. 미군의 인종 분리 철폐도 1948년에야 이뤄졌다. 바로잡기는 수십 년이 지나서야 시작됐다. 빌 클린턴 대통령이 의뢰한 연구로 1997년 흑인 2차대전 참전용사 7명이 훈장을 받았고, 2000년 아시아계 22명이 뒤를 이었으며, 2002년에는 의회가 유대계·히스패닉 사례 재심사를 명령했다. 수혜자 중 한 명이 미국 뮤지션 레니 크래비츠의 삼촌이자 이름의 유래인 레너드 크래비츠(Leonard Kravitz)다. 1951년 한국전쟁에서 소대의 철수를 엄호하다 전사했지만 한 단계 낮은 훈장에 그쳤고, 유족은 그가 유대인이었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어릴 적 친구 미첼 리브먼(Mitchel Libman)이 수십 년간 캠페인을 벌인 끝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4년, 뒤늦게 인정받은 참전용사 24명의 한 사람으로 그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상당수는 사후 수훈이었다. 베트남전의 흑인 특수부대 지휘관 패리스 데이비스(Paris Davis)는 1965년 전투에서 부하들을 버릴 수 없다며 철수 명령을 거부하고 싸웠지만, 훈장 상신 서류는 두 번이나 사라졌고 2023년에야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훈장을 수여했다. 데이비스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수십 년간 자신을 외면한 바로 그 나라가 결국 기록을 바로잡았고 그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흑인 97명, 히스패닉 60명, 아시아·태평양계 37명, 아메리카 원주민 33명, 유대계 18명이 훈장을 받았으며, 여성 수훈자는 남북전쟁 군의관 메리 에드워즈 워커(Mary Edwards Walker) 단 한 명이다. 뉴스위크는 이들이야말로 미국의 근원적 모순, 즉 온전한 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면서도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사람들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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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명예훈장과 함께 산다는 것 — 생존 수훈자 65인의 두 번째 복무

Living with Honor: Medal of Honor Recipients on Courage and Civilian Life

미군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받고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생존 수훈자는 이제 65명뿐으로, 한국전·베트남전·이라크전·아프가니스탄전과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수행된 '앱솔루트 리졸브' 작전의 참전자들이다. 베트남전 수훈자인 예비역 육군 대령 잭 제이컵스(Jack Jacobs)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1969년 수훈식의 일화를 들려줬다. 1942년 일본 본토 공습을 지휘한 전설적 비행사 지미 둘리틀(Jimmy Doolittle) 장군이 어깨를 감싸며, 이제 자네는 그냥 잭 제이컵스가 아니라 '명예훈장 수훈자 잭 제이컵스'이니 그에 걸맞게 처신하라고 당부했다는 것이다. 제이컵스는 수훈자들을 하나로 묶는 것은 훈장 자체가 아니라 그 바탕이 된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할 의무라고 말한다. 훈장의 의미를 물으면 수훈자들은 대개 자기 밖을 가리킨다. 전사했거나 끝내 인정받지 못한 전우들이다. 1968년 베트남 전투로 훈장을 받은 해병 출신 제임스 리빙스턴(James Livingston)은 그 하루가 인생을 규정하게 두지 않았다며, 살아 돌아와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되어 보지 못한 해병들을 대신해 훈장을 단다고 말했다. 생존 수훈자 대부분이 80대이지만 훈장은 두 번째 봉사의 출발점이 된다. 국립명예훈장박물관재단의 코리 크롤리(Cory Crowley) 수석부회장은 이들이 참전용사 권익 활동과 추모 행사, 학교 강연에 아낌없이 시간을 내놓는다고 전한다. 베트남전 의무병 출신 짐 매클로핸(Jim McCloughan)은 전역 후 미시간주의 한 고등학교로 돌아가 40년간 교사이자 코치로 일했고, 여든인 지금은 용기·헌신·정직·희생·시민정신·애국심이라는 훈장의 6대 가치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무료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이끈다. 저마다 인생에서 마주칠 '자신만의 베트남'에 대비시키겠다는 것이다. 제이컵스의 말처럼, 훈장은 받는 것보다 지니고 사는 것이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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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건국 250년, 분열된 미국이 유일하게 합의하는 용기 — 명예훈장

The Best of US: How Medal of Honor Defines True American Valor

미국이 올해 건국 250주년을 맞는다. 뉴스위크는 이번 주 커버스토리에서, 애국심의 의미조차 진영에 따라 갈리는 오늘의 미국에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영웅상이 하나 남아 있다고 짚는다. 미군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이 기려 온 전장의 용기다. 뉴스위크는 텍사스주 알링턴의 국립명예훈장박물관과 손잡고 수훈자 250명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특별 기획으로 이 나라를 세운 희생을 되새긴다. 명예훈장의 기준은 의도적으로 좁고 엄격하다. 직접 전투에서 임무를 넘어서는 행동을, 대개 목숨을 걸거나 내놓으면서 수행해야 하고, 목격자 증언과 기록을 따지는 정밀 조사와 지휘계통 심사를 거쳐 대통령이 최종 승인한다. 지금까지 군에 복무한 4,000만 명이 넘는 미국인 가운데 수훈자는 3,536명뿐이며, 자격이 전투 임무로 제한된 탓에 여성 수훈자는 단 한 명이다. 남북전쟁 중이던 1861–62년 처음 만들어진 이 훈장은 오늘날 육·해·공군별로 수여되며, 수훈자들의 전장은 20개가 넘는 전쟁에 걸쳐 있다. 기사는 이 훈장을 미국이라는 실험을 이루는 긴장 관계의 두 축, 곧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를 향한 헌신을 함께 기리는 기념비로 읽는다. 독립선언서 서명장에서 함께 뭉치지 않으면 각자 교수대에 매달리게 되리라던 벤저민 프랭클린의 뼈 있는 농담, 분열된 나라에 단합을 호소한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의 1801년 취임사가 그 근거다. 결국 훈장이 포착하는 것은 극한의 순간에 타인의 목숨을 제 목숨보다 앞세우는 한 인간의 결단이다. 뉴스위크와 인터뷰한 수훈자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용감했던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부상한 몸으로 적탄이 쏟아지는 강을 건너 쓰러진 전우 셋을 구해 1968년 훈장을 받은 베트남전 참전용사 새미 데이비스(Sammy Davis)는 자신을 움직인 것은 용기가 아니라 전우를 향한 사랑이었다고 했다. 대학 레슬링 선수 출신 의무병으로 1969년 누이온 언덕에서 총탄이 쏟아지는 개활지를 거듭 오가며 부상병을 구했고 제대 후 40년을 고등학교 교사이자 코치로 산 짐 매클로한(Jim McCloughan)은 자기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베트콩 매복에서 부하들을 이끌고 빠져나온 뒤 부상병을 구하러 되돌아가기를 거듭한 잭 제이컵스(Jack Jacobs) 대령은 물리적 용기 못지않게 절실한 것이 도덕적 용기라며, 전장에서 증명된 이 덕목들이 시민의 삶에서도 작동해야 미국의 다음 250년이 가능하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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